유통업계는 내년 경기를 일단 밝게 보면서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 테러사태이후 석달 가까이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12월 들어 상승세로 반전되면서 유통업계도 4대 특수가 기다리고 있는 내년 경기에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에따라 유통업계의 점포 늘리기가 끊임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점포 경쟁을 따라가지 못할 경우 수년내 유통시장안에서 살아남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업태별로는 백화점들이 상품차별화를 통한 고객확보에 중점을 두는 반면 할인점들은 점포확대에 주력할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들이 기존 2개에서 5개로 늘어난 TV홈쇼핑과 선두그룹과 하위그룹이 확연히 구분되어 가고 있는 온라인 쇼핑시장에서도 경기호전에 따른 과실따먹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올해 15개 백화점과 23개 할인점에서 총 7조8천억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30%정도 신장,매출 10조원벽을 돌파할 계획이다. 롯데는 백화점 할인점 가릴 것 없이 점포확대에 힘을 집중키로 했다. 신세계는 백화점 부문에서 명품 브랜드 유치에 주력키로 하는 한편 할인점 이마트의 점포 확장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올해 15개 신규점을 오픈한데 이어 내년에도 15개 이상의 신규점을 낸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상반기 서울 목동에 새 점포를 열어 전국에 13개 점포를 운영,올해(3조5천2백억원)보다 19.9% 늘어난 4조2천2백억원의 매출을 내년에 올린다는 목표다. 현대는 올해 1~10월까지 매출신장율이 6.4%였으나 11월 18.5%,12월 송년세일 28% 등 급신장세를 기록해 내년 경기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한화유통은 백화점 할인점 슈퍼체인점 등 다양한 업태의 점포 운영을 통해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1조5천억원)보다 8% 늘어난 1조6천2백억원으로 잡았다. 공격적인 외형확대보다는 내실경영에 중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