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원작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가 내년 1월 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무대에서 뮤지컬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신상옥씨가 총감독을 맡고 최은희씨가 여걸(女傑)인 필라역으로 등장,신상옥 최은희 부부가 국내 예술계에 복귀하는 무대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극단 신협의 창단 55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기도 하다. 신 감독은 치밀한 극적 구조와 다양한 캐릭터를 창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이 작품을 만들 계획이다. 대본 연출을 맡은 김시우씨는 극의 흐름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원작에 없던 인물을 새로 창조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패기 넘치고 신선한 연출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스페인에서 일어난 전쟁'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무대에서 형상화하기 위해 다채로운 비주얼이 도입된다. 특히 작품 중간중간에 삽입되는 큰 스케일의 영상과 다리 폭파 장면 등을 실감나게 보여주기 위해 이시다 사치코,가토 지카,오키노 류이치 등 작곡 편곡 안무 조명디자이너 분야의 일본 전문가들을 대거 초청하기로 했다. 차세대 뮤지컬 기대주인 김형묵이 주인공 로베르토역,이소정 이재영이 여주인공 마리아 역으로 각각 출연한다. 최은희 극단 대표는 "신협이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최근 활동이 부진했다"며 "앞으로 상업성보다는 예술성 높은 작품을 집중적으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27일까지.화·수·목 7시30분,금·토 3시30분 7시30분,일·공휴일 2시30분,6시30분.1588-1555,7890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