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시장에서 판매주도권이 유통업체에서 메이커로 이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LG홈쇼핑 CJ39 등 기존업체에서 신규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긴 중소업체의 상품들이 새로운 보금자리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신규 홈쇼핑업체의 잇단 개국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 중소 메이커들이 이를 계기로 LG홈쇼핑 CJ39 등 유통대기업들에 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LG홈쇼핑에서 우리홈쇼핑으로 옮겨 선을 보인 디자이너브랜드 '그레이스리'는 3시간만에 8억3천만원어치가 팔려나가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레이스리는 LG에 있을 때도 시간당 평균 4억원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얼굴상품'으로 인정받았던 브랜드. 우리홈쇼핑이 확보한 중계유선사업자(SO)가 LG의 65% 수준인 73개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판매량이다. 그레이스리는 최근 우리홈쇼핑과 정식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기로 했으며 20대를 타깃으로 한 새 브랜드 '아이앤(IN)'도 런칭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이 최근 기존 업체로부터 영입한 한 중소메이커도 히트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쟁업체의 자사상표(PB) 의류를 생산했던 이 업체는 자신들이 직접 만든 브랜드를 판매하고 싶어 자리를 옮긴 케이스. 이 중소기업이 현대홈쇼핑에서 런칭한 A브랜드는 현재 시간당 평균 1억원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이 회사의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