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웰치 제너럴일렉트릭(GE) 전 회장은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에 선정됐다. 또 웰치가 떠난 GE도 여전히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뽑혔다. 컴팩과의 합병 문제로 위기에 처해 있는 칼리 피오리나 휴렛팩커드(HP) 회장은 존경받는 기업인 17위에 랭크돼 2000년(29위)보다 순위가 크게 높아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공동으로 '2001년 세계에서 존경받는 기업 50개와 기업인 30인'을 선정,17일 발표했다. 세계 65개국 9백14명의 현직 최고경영자(CEO)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존경받는 기업과 기업인들이 선정됐다. FT의 존경받는 기업 및 기업인 선정은 올해로 4년째다. ◇존경받는 기업=GE가 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GE는 전설적인 기업인 웰치 전 회장이 지난 9월 떠나고 하니웰과의 합병에도 실패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를 누르고 1위 자리를 지켰다. 10위권의 상위권에서는 IBM이 전년의 5위에서 3위로,노키아가 11위에서 7위로,월마트가 20위에서 8위로,씨티그룹이 22위에서 10위로 순위가 많이 올랐다. 올해 존경받는 기업 리스트의 특징중 하나는 신경제기업의 대거 탈락으로 아마존 보다폰이 50대 기업에 들지 못했다. ◇존경받는 기업인=웰치 전 회장은 모든 경영인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현역 은퇴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선정됐다. 피오리나 HP 회장은 용기있고 강한 기업인이라는 점에서 순위가 높아졌다. 리 아이아코카 전 크라이슬러 회장의 명성은 시간이 갈수록 높아져 작년의 26위에서 11위로 뛰어올랐다. 시스코의 존 챔버스 CEO는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일본의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회장(5위)과 오쿠다 히로시 도요타 회장(7위)은 순위가 크게 올랐다. 아시아권에서 '존경받는 30인'에 든 기업인은 이 둘 뿐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