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실리콘밸리 중관춘(中關村)이 백만장자의 산실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사통신은 베이징시 중관춘의 핵심지역인 하이뎬위안(海淀園)에서 1백명 이상이 매년 1천만위안(1백20만달러)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중국 정부는 하이뎬위안을 포함해 베이징 시내의 5개 지역을 국가급 개발구(중관춘과기원구)로 지정해 법인세를 다른 지역의 절반 수준인 15%로 낮춰 적용하는 등 각종 특혜를 주고 있다. 하이뎬위안은 면적이 3백40㎢로 중관춘(3백67.5㎢)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베이징시 서북부 일대에 위치한 하이뎬위안 인구의 절반은 매년 6만위안을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 지역 주민의 1인당 연간 소득은 2만위안으로 베이징의 다른 지역 평균 연간 소득에 비해 25% 높은 것이라고 신화사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하이뎬위안의 총 개인소득세는 올해 20억위안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대륙 전체 개인소득세의 2%에 해당한다고 신화사통신은 분석했다. 하이뎬위안의 총 개인소득세가 1994년 3천만위안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매년 거의 두배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의 고소득자는 대부분 정보기술(IT) 관련업종의 경영진과 외국계 기업의 근로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뎬위안에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의학 신소재 등 6천여개의 첨단기술 기업과 베이징대 칭화대 런민대 등 50개가 넘는 대학 및 1백40여개의 연구기관 등이 모여 있으며 10만명 이상의 첨단기술자들이 일하고 있다. 이곳의 기업들은 대학 및 연구원의 실업실 벤처로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롄샹그룹은 이 지역의 중국과학원 연구원 출신들이 세운 대표적인 성공기업이다. IBM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국적 기업들은 이 지역에 잇따라 연구개발센터 등을 설치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