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매달 증가세를 보였던 전기·전자부품 업체의 매출액이 12월에는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됐다. 17일 SK증권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대덕전자 코리아써키트 등 거래소 상장기업과 LG마이크론 페타시스 모아텍 등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19개 전기·전자부품 업체의 12월 매출액이 전달(5천6백84억원)보다 9.41% 줄어든 5천1백49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19개 업체의 매출액은 △7월 4천1백41억원 △8월 4천4백55억원 △9월 5천1백51억원 △10월 5천3백45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들 업체 외에 삼성SDI와 삼보컴퓨터의 CRT(브라운관) 및 PC(개인컴퓨터) 판매량도 지난 10월까지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 11월부터 증가세가 둔화된 뒤 이달에는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전우종 SK증권 기업분석팀장은 "IT업종이 비수기에 접어든데다 전기·전자부품 업체들이 재고부담을 줄이기 위해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12월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부품업체가 IT경기에 선행성을 갖고 있는 만큼 전통적인 비수기가 끝나는 내년 2월 중순까지는 IT업체의 매출이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IT기업의 주가도 당분간 횡보하거나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