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6:54
수정2006.04.02 06:57
'당권·대권 분리'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던 한나라당 최병렬 부총재와 김기배 사무총장이 17일 총재단 회의에서 정면 충돌했다.
'최 부총재가 당권을 노리고 있다'며 분리론을 강력 반대했던 김 총장을 향해 최 부총재가 쌓였던 불만을 쏟아낸 것.
최 부총재는 "대통령이 당과 국회를 장악하는 게 문제가 많다는 것이 평소의 소신"이라고 말문을 연 뒤 "부총재 입장에서 견해를 피력한 것을 내가 당권에 관심있는 것처럼 사무총장이 언론에 운운하는 게 가능한 얘기냐"며 김 총장을 겨냥했다.
최 부총재는 이어 "당 기강이 문란하다.당 단합과 협력이 중요한 지금 뒤에서 공격하면 당이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흥분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자 김 총장은 "총장이기 이전에 의원의 입장에서 코멘트도 못하냐"며 맞받아쳐 회의 분위기가 험악해졌으나 이회창 총재가 "이미 주의를 줬다.이 정도로 끝내자"며 서둘러 화제를 돌려 두사람간 설전이 일단락됐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