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월드컵펀드' 자금이탈 조짐 .. 실수익률 당초 기대치보다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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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월드컵 2002 펀드'가 기대 이하의 수익률을 내는 바람에 고객이 맡긴 돈을 되찾아가는 자금 이탈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 상품은 2002 월드컵대회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옛 주택은행에서 판매를 시작한 것.
상품 운용은 주은투신운용이 맡고 있다.
이 상품은 자금의 70%를 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을 택해 안정성을 꾀하는 한편 코카콜라 맥도날드 질레트 JVC 후지필름 등 2002 월드컵 공식후원 업체들의 주식에 30%를 투자, 수익성을 높이도록 설계돼 있다.
이같은 특성에 힘입어 단기간에 3천6백67억원의 거액이 몰려 히트상품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펀드 설정 후 6개월이 지나 투자자가 수수료 부담없이 환매할 수 있게 된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3백76억원이 중도환매되는 등 자금 이탈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상품의 배당률이 펀드설정 6개월이 지난 후 연 6.48%로 당초 은행측이 자신했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2%포인트의 배당률에 못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은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세계 유명기업의 주식에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이 당초 기대보다 낮아지자 고객들이 돈을 빼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