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株價 16P 하락] 더 뛰기 위한 '숨 고르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주가가 3일 연속 하락하면서 완연한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종합주가지수는 중기 이동평균지수인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 조정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욱일승천의 기세로 상승하던 주가에 제동이 걸린 것은 어느 정도 예고됐던 일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지난 9월말 이후 조정다운 조정을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엔화 약세라는 대외 변수가 불거지자 투자심리가 냉각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을 앞두고 외국인의 매매규모가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조정을 추가 상승을 위해 오히려 긍정적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들은 변수가 되고 있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백30엔을 넘지 않을 경우 620~630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엔화약세 등 대외 악재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9월11일 미국 테러사태 이후 저점 대비 최고 5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는 41% 올랐다.
단기 급등은 조정을 수반하게 마련이다.
그런 시점에 결정적 빌미를 제공한 것은 대외 악재.
지난 주말 엔.달러 환율이 지난 9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달러당 1백27엔대로 급등하자 수출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의 시장 참여가 주춤해지면서 주가는 조정 국면에 휘말렸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주말 1천22억원 어치를 거래소시장에서 순매도한데 이어 17일에도 1천억원 이상을 팔아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미국 주가가 조정기에 접어든 것도 국내 주가의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다시 각각 10,000과 2,000선 아래로 무너졌다.
비록 지난 11월 미국 산업생산이 0.3%에 그치는 등 각종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나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미국의 주가 하락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 조정기간은 한 달, 지지선은 620~630선 =대부분 전문가들은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620~630선에서 지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조정 기간은 예상보다 길어져 내년 1월 중순까지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석중 교보증권 상무는 "외국인이 연말 결산을 위해 매매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내년 1월 중순까지 지속될 것임을 감안하면 조정 국면은 한달동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도 "기술적으로 보면 상승1파가 마무리되고 조정2파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주가가 올해보다 더 나을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조정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정의 지지선을 620~630선으로 내다봤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