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한해가 저무는 연말이 곧바로 이어진다. 크리스마스 이브엔 자녀들이 산타의 선물을 기다리느라 밤잠을 설친다. 어린이들의 꿈을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연인들끼리는 더더욱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세밑 쓸쓸한 마음으로 한해를 마감할 부모님께도 정성을 표시할 필요가 있다. 그러다보니 어떤 선물을 해야할지 난감하다. 특히 요즘 어린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궁금하다. 빡빡해진 주머니 사정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에는 과연 어떤 선물이 좋을까. 선물 경향 =어린이들이 좋아할 선물로는 '해리포터' 관련 완구나 캐릭터 상품이 가장 먼저 꼽힌다. 최근 해리포터 영화가 개봉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해리포터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와 같이 대화를 하며 혼자 움직이고 노래하는 인공지능 완구들도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아이들이 금방 싫증을 느끼지 않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청소년기 자녀들에게는 의류나 가방 등 패션에 관련된 상품이 잘 나간다. 공부하면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CD플레이어나 MP3플레이어 등 휴대용 음향기기도 중고생 자녀들에게 인기가 높다. 문화상품권이나 도서상품권 등 사용범위가 넓은 상품권을 선물해 자녀에게 선택권을 주는 부모들도 늘어나고 있다. 연인이나 젊은 부부들에게는 커플 상품이 뜨고 있다. 이같은 경향에 따라 속옷 생산업체에서는 커플 속옷을 쏟아내고 있다. 커플팬티 앞면에 커플링이 달려 있는 커플링 팬티가 나오는가 하면 향기가 나는 커플팬티도 있다. 서로의 이름을 새겨넣은 이니셜 커플 목걸이도 잘 팔린다. 신발도 예외가 아니다. 소다, 탠디 등의 구두 매장에서는 커플끼리 신을 수 있는 같은 디자인의 스니커즈(운동화처럼 생긴 구두) 등을 판매한다. 여성들에게는 화장품이나 향수가 우선적으로 꼽히는 선물대상 품목이다. 패션성과 기능성을 두루 겸비한 머플러도 여성들이 선호하는 선물이다. 최근에는 중세풍의 화려한 무늬가 있는 벨벳 소재 상품이 최고 인기다. 부모님들은 건강용품을 가장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나이를 잊을 수 있는 운동용품이나 패션소품도 무난하다. 전동칫솔은 최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사용자층이 넓어지고 있는 인기상품이다. 기존의 전동칫솔 기능 외에 물을 분사하면서 잇새의 음식 찌꺼기를 제거해 주고 잇몸 마사지까지 가능한 제품도 나와 있다. 숙면과 피로회복을 위해 개인의 체형을 측정, 제작한 맞춤베개도 요즘 뜨는 상품이다. 선물 고르는 요령 =선물을 구입할 때는 먼저 선물 받을 대상의 연령대 및 기호,예상가격을 충분히 고려한 뒤 매장을 찾는 것이 좋다.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 발행하는 가이드북이나 전단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게 우선이다. 받는 이의 개성이나 취향을 잘 모른다면 상품권이 무난하다. 어린이들은 쉽게 싫증을 느끼는 점을 고려, 선물을 골라야 한다. 한창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라면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쓸 나이이므로 패션상품을 고를때 자녀의 취향을 염두에 둬야 한다. 연인들을 위한 선물을 고를 때는 둘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선물을 고르는게 좋겠다. 재미있는 캐릭터가 들어간 커플 팬티나 서로의 이름이 들어간 이니셜 커플 목걸이,커플 신발 등이 좋은 예다. 남성을 위한 선물로는 지갑 목도리 스웨터 면도기 등이 보통이나 무엇보다도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최근 어떤 것이 없어서 불편을 겪고 있는지를 살펴본 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여자친구나 부인을 위한 선물로는 헤어핀이나 반지, 목걸이 등 액세서리류를 먼저 꼽을 수 있다. 패션상품의 경우 상대방이 어떤 브랜드나 종류를 선호하는지 사전에 체크해 보는 센스가 필요하다. 나이 드신 어른들을 위한 선물로는 건강용품이나 나이를 잊을 수 있는 운동용품,패션소품 등이 적당하다. 선물 가격대 =어린이들에게 인기높은 해리포터 레고블록은 6~10세용(마지막 결투)이 1만4천~1만8천원이다. 가장 비싼 8~12세용(레그리드의 오두막)은 4만4천~4만5천원이다. 미국 일본 등의 인공지능 강아지 '타이니 테크노'는 사이버 애완동물로 가격은 6만8천원이다. 연인들의 선물로 적합한 커플 향수중 '휴고보스 딥 레드와 다크 블루' 세트가격은 9만8천원. 실용적인 커플의류도 선물로 좋다. 지오다노 스웨터는 3만2천8백~3만9천8백원. 후드티는 2만9천8백원이다. 부모님용 선물은 대략 10만~20만원 정도에 장만할 수 있다. 유닉스 안마기가 16만원,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도모 족탕기는 19만8천원이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