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세계 최고급 명주(名酒)들.크리스마스와 송년선물용으로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상식선에서 "이런 제품도 있다"는 정도로 알고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주류 수입업체 맥시엄코리아는 현재 세계에서 양산되는 위스키 가운데 최고가품인 "맥켈란1946"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 가격은 7백50ml 한병에 5백만원.잔(30ml)으로 환산할 경우 한잔에 20만원에 이르는 셈이다. 52년간 오크통에서 숙성된 싱글 몰트 위스키로 금빛 맥아에다 4가지 이스트를 배합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제조됐다. 짙은 호박 빛깔에 꽃.레몬.사과 등이 어우러진 향이 나며 원숙하고 풍부한 맛을 갖추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코냑의 황제"로 불리는 "루이13세"(7백ml)도 3백만원의 고가에 팔린다. 프랑스 그랑 상파뉴 지방의 포도 원액만을 사용해 37년 이상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코냑으로 레미마르땡 제품 가운데 최고급 품목이다. 독특한 병 모양에다 병목 부분에 금(14K)으로 된 장식이 붙어 있어 수집가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국내에는 수년전 국회의원들이 외유때 몰래 사들고 와 물의를 빚으면서 처음 소개된 바 있다. 이밖에 세계 코냑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헤네시도 1백년 이상 숙성된 원액만을 블렌딩한 "헤네시 리차드"를 병(7백ml)당 2백50만원에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급 명주에 대한 관심이 유난히 뜨거운 한국시장에서 세계 최고급 명주들간에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