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는? 정답은 코카콜라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올들어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에 의뢰, 실시한 글로벌 브랜드 평가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6백89억5천만달러(약 90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아 전세계 1백대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미국 소프트웨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 브랜드. 이 회사의 브랜드 가치는 6백50억7천만달러로 코카콜라에 근소한 차이로 뒤졌다. 반독점 시비로 소비자 신뢰가 감소하면서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삼성 브랜드가 63.7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아 42위를 기록, 한국 기업 브랜드 가운데선 유일하게 1백위 이내에 들었다. 삼성은 특히 지난해 조사(52억달러) 때에 비해 브랜드 가치가 22%나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휴대전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확대한 데다 세계 최대의 할인점인 미 월마트와 제휴하면서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는게 비즈니스위크 분석이다. 그러나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코카콜라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고 일본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도요타에 비해서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3위에 오른 브랜드는 미 IBM(5백27억달러). 이어 제너럴 일렉트릭(GE)과 노키아 인텔 디즈니 포드 맥도널드 AT&T가 차례로 4~10위를 차지했다. 20위권에는 담배회사 말보로를 비롯 메르세데스 시티뱅크 도요타 휴렛팩커드 시스코시스템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질레트 메릴린치 소니 등이 선정됐다. 국가별로는 미국 기업 브랜드가 62개로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냈다. 10위권 브랜드 가운데서도 5위 핀란드 노키아를 제외한 9개 브랜드를 미국 기업들이 휩쓸었다. 아시아 지역에선 도요타(14위)를 비롯 소니(20위) 혼다(21위) 등 모두 7개의 일본 브랜드가 1백위 안에 들었다. 독일(7개)과 영국(6개) 브랜드도 강세를 보였다. 비즈니스위크는 이번 조사를 발표하면서 경기 침체로 인해 대부분 브랜드 가치가 지난해보다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10위권 내에서는 잭 웰치가 이끌었던 GE를 제외한 모든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가 평균 8% 가량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인터넷 거품 붕괴의 영향으로 야후와 아마존닷컴은 각각 31%씩 가치가 하락했다. 제록스(마이너스 38%) 야후(마이너스 31%) 듀라셀(마이너스 30%) 포드(마이너스 17%) 등도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샤넬 구치 루이비통 등 사치품 브랜드는 가치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 조사는 해외매출 비중이 20% 이상인 다국적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따라서 게토레이 등 미국내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브랜드는 조사에서 제외됐고 비자 BBC CNN 등 마케팅 재무자료가 공개되지 않은 기업들도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