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상승 기세가 주춤해지며 오름폭을 다소 덜어냈다. 종합지수는 660선을 내줬고 코스닥지수는 약세로 돌아섰다. 18일 증시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가 반등을 이끌고 외국인이 현선물시장에서 동시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 개선을 도왔다. 다만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연말을 앞둔 관망심리 등으로 추가 상승에는 버거운 모습이다. 이날 반등 모멘텀은 저가 매수 심리가 확산된 가운데 해외에서 나왔다. 뉴욕증시가 인수합병과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이틀째 강세를 나타냈다. 또 최근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달러/엔 환율이 뉴욕 시장에서 조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긍정적으로 더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13분 현재 657.32로 전날보다 9.04포인트, 1.39%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71.20으로 0.31포인트, 0.43% 하락했다.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1.90포인트, 2.39% 높은 81.50에 거래됐고 코스닥선물 3월물은 95.50으로 0.60포인트, 0.63%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4% 오름세를 보이는 등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주도한 가운데 지수관련 대형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프로그램과 외국인 매수에 힘입은 강세는 그러나 다른 종목으로의 확산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최근 개별종목을 위주로 접근하던 개인이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하락종목이 상승종목을 상회하고 있고 기관과 외국인도 적극적인 매매 참여는 유보하고 있다. 시장은 20일 이동평균선 회복 여부를 주목할 것을 권하면서도 기술적 반등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존 박스권 전망에서 벗어나 추세를 만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매수주체를 찾아내기 어렵고 주도주인 반도체 관련주 역시 시세 연속성을 보장하기엔 최근 급등세가 부담스러운 수준임을 감안, 실적관련 중소형주에 관심을 두라는 지적이 많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별다른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엔화 움직임에 따라 연동되는 모습"이라며 "이같은 움직임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반도체주 이외에는 상승 지지력을 갖지 못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반등을 포트폴리오 개편의 시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수관련 대형주의 경우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우량중소형주나 증권주로 접근하라는 설명이다. 동원증권 이채원 주식선물운용팀장은 "경기 회복 기대감이 팽배해 있으나 확실치 않은 가운데 엔화 약세로 수출 환경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수관련주 위주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제 2의 태평양을 꿈꾸는 농심, 롯데그룹주, 한섬, 유한양행, 한일시멘트, 대한재보험 등 시장지배력과 실적을 겸비한 종목과 은행, 건설주에 관심을 갖고 경기민감주에 대한 매수 시기는 좀 늦춰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