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비전과 변화 .. 안용찬 <애경산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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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aekyung.co.kr
애경산업은 요즘 비전 만들기로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과거에도 내부적으로 몇 번 비전을 수립했었다.
이번에는 외부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비전을 설정하면서 그 중요성에 대해 새삼 많은 걸 깨닫고 있다.
비전을 그려보지 않고는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회사가 필요로 하는 역량이 무엇인지 절대 알 수 없다.
필요한 역량을 키우지 않고는 미래에 되고자 하는 모습을 절대 실현할 수가 없다.
미래 비전 달성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변화'다.
변화 전문 컨설턴트인 구본형 선생으로부터 들은 말이다.
"변화하기 위해서는 기득권을 포기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못하다.문제는 변화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자기가 서 있는 위치가 불타는 갑판인지를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바다로 뛰어내릴 생각을 안하고 갑판에서 불타 죽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좋아하는 대학후배 중에 뷰매트릭이란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이재준 사장이 있다.
그는 과감히 자기가 누리고 있던 기득권을 포기하고 새로운 사업에 뛰어든 용기있는 사람이다.
그의 회사 직원은 대부분 명문대 출신으로 한국의 초우량 기업에서 잘 나가던 젊은이들이었다.
그는 오프라인 지면이나 상품상의 코드를 이용해 기존의 인너텟주소(URL) 입력없이 유·무선 인터넷과 연결시키는 온·오프라인 통합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이 사장이 이끄는 뷰매트릭사단은 P2I(Product to Internet & Print to Internet)라는 참신한 상품으로 21세기 무선 인터넷시대를 주도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비전을 만들고 그렇게 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파악하고 기르는 이 모든 변화의 과정을 피해갈 수 있는 회사는 없다.
다만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올해를 보내면서 변화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기득권에 집착해 변화를 회피한 적은 없었는지 뒤돌아보게 된다.
국가에서도 비전과 변화의 바람은 더 말할 나위없이 중요하다.
국가의 비전이 명확해야 사회에서 비전달성에 필요한 역량을 찾아낼 수 있다.
그래야 사회 각 분야에서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나올 수 있다.
밝은 미래를 위해 모든 기득권 세력도 변화에 동참하고 변화의 바다 속으로 몸을 던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타는 갑판 위에서 불길을 기다리는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