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포만감을 주면서도 다이어트 효과까지 있는 식품이라면 '금상첨화'이겠죠" 강원도 농업기술원 특화작목개발시험장의 홍정기 장장은 "감자저항성 전분을 이용한 식품첨가물이나 신제품을 개발해 수익을 올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화작목개발시험장은 △강원도 농업권역별로 새로운 특화작목의 개발및 보급 △농산물의 저장방법 및 가공식품 개발 △유전자 변형 등 첨단 농업기술의 실용화 △버섯의 고소득작목화를 담당하는 강원도 산하 농업연구기관. 지금까지 치커리과립차 생열귀음료젤리 등 8건의 특허를 따냈고 오죽청주 캡슐함유음료 등 21건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중에서도 시험장이 가장 자랑하는 연구 성과는 감자효소저항성 전분. 강원도민의 소득에서 벼 다음으로 중요한 작물인 감자의 소비를 늘릴수 있는 개발품이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감자 전분을 1백21도에서 1시간 가열한 뒤 4도에서 24시간 냉각하는 공정을 3회 이상 반복, 섭취하더라도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전분으로 만들어냈다. 저항성전분의 특성은 물에 거의 용해되지 않거나 수분을 흡수하지 않는다는 것. 예를 들어 식후 3시간 뒤 생전분의 소화율은 81.4%인데 반해 저항성전분은 48.9%에 불과하다. 식이섬유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이 전분은 맛과 포만감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혈당감소 혈압강하 등의 효과도 갖고 있다. 시험장은 행정자치부가 지원해준 교부세 3억원을 바탕으로 내년 5월까지 개발된 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농산물 압축성형시스템 및 부속기기를 구입한 뒤 12월께부터 저항성 전분이 들어간 다이어트쌀과 다이어트수프, 식품첨가물 등을 시중에 내놓을 계획이다. 2003년에는 저항성 전분 50t을 생산, 5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 놓았다. 홍정기 장장은 "우리 시험장은 전국 지자체 시험연구기관중 지적재산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우수 지적재산권을 상품화하는데 앞장서 도 재정 확충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춘천=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