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유가 수입차 사업에 진출한다. 18일 재계와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LG정유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수입차 판매사업에 진출키로 하고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와 딜러권 획득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임러 관계자는 이와 관련,"LG가 크라이슬러 대리점 사업을 하겠다는 제안을 해와 구체적인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LG의 의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LG에 차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는 크라이슬러 차량 판매에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키로 하고 전시장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입차 사업을 위해 별도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업계는 현재 크라이슬러가 대형 딜러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LG와의 협력은 이 회사가 한국시장에서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의 수입차 사업 진출은 이 분야에 대한 대기업의 신규참여를 촉발하고 정유업계 라이벌로서 현재 도요타 자동차를 수입 판매하는 SK(주)와의 경쟁을 더욱 가열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 모두 자동차 제조를 제외한 판매 정비 보험 등 자동차관련 모든 사업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LG는 GM과 공동으로 국내에서 부품사업에 진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어서 수입차 사업을 계기로 자동차관련 사업을 대폭 확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LG정유 외에 대우자동차판매와 K사,D사 등도 수입차 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어서 앞으로 딜러권 획득을 위한 이들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진출을 준비 중인 외국 자동차 메이커는 일본 혼다와 이탈리아 피아트,프랑스의 푸조 등이다. 지난 90년대 중반 효성 삼환 코오롱 두산 동부 한진 등이 잇달아 수입차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코오롱을 제외하고 모두 외환위기 때 손을 뗐다. 하지만 수입차 시장이 내년에 1만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속성장 추세를 보여 대기업들이 잇달아 신규참여를 추진 중인 것 같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