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시장에서 가짜 위스키를 완전히 추방하겠습니다" 진로발렌타인스 데이비드 루카스사장(43)이 가짜 위스키를 없애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가짜 위스키야말로 위스키 시장의 질서를 파괴하는 천적이라는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위조방지용 캡을 씌운 '임페리얼 키퍼'를 국내 양주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위조방지용 캡은 이탈리아의 구알라사에서 개발했습니다. 가짜 양주를 만들수 없도록 고안된 장치이지요" 루카스 사장은 "임페리얼 키퍼를 생산하기 위해 2년여 전부터 구알라그룹과 접촉해 위조방지용 캡의 국내 독점사용권을 확보했다"며 생산설비 구입에 5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소개했다. 사실 국내 위스키 업체들은 불법으로 제조.유통되는 가짜 위스키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 실추 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위조방지를 위해서는 그만큼 투자비용이 들어가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했던 것. "위스키병에 위조방지 캡을 부착하면 연간 50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듭니다. 그러나 출고가격은 올리지 않았지요.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 그만큼 판매 증대 효과가 뒤따를 것으로 보았습니다" 루카스 사장의 이러한 생각은 맞아 떨어지고 있다. 임페리얼 키퍼는 가짜가 없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진로발렌타인의 시장 점유율이 31%선 육박해 1위인 '윈저'의 씨그램코리아를 1%포인트 이내에서 바짝 뒤쫓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로는 연말 성수기를 맞아 판촉활동을 강화해 올해 안에 씨그램을 따라잡는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