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크리스마스는 물론 연말도 잊고 삽니다" 예년 같으면 비수기인 겨울철까지 분양 열기가 이어지면서 주택업체들이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에도 아파트 팔기에 여념이 없다. 수도권 일부 단지의 경우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까지 청약을 받아 한해의 마지막날인 31일 당첨자를 발표하는 보기 드문 사례까지 등장했다. 서울 12차 동시분양을 준비중인 건설사 직원들도 다음주말 견본주택을 열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쌍용건설은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에 지을 '스윗닷홈' 24∼32평형 1천1백97가구에 대한 청약을 24일까지 받고 31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1순위 청약은 20일에 시작되지만 24일에도 3순위 청약자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쌍용건설 최성수 분양소장은 "추위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홍보용 책자 1만부가 모두 동나 추가 인쇄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시 구갈3택지개발지구에서 29,33평형 '리슈빌' 5백28가구를 내놓는 계룡건설도 같은 시기에 분양 일정을 잡았다. 내달 8일 청약이 실시되는 서울지역 12차 동시분양을 준비중인 건설사들도 특별한 세모(歲暮)를 맞고 있다. 이번엔 지난해보다 물량이 크게 늘어난 10개 단지 2천6백여가구를 쏟아낼 주택업체 분양담당자들은 예년과 다른 연말을 보내고 있지만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화곡동에서 '루미아트' 아파트 3백20가구를 공급할 우림건설의 김태완 팀장은 "오는 28일로 예정된 모델하우스 오픈 일정 때문에 연말 분위기에 젖을 겨를이 없다"며 "매일 송년회다 뭐다 해서 술을 먹는 것보다는 그래도 분양이 있는 게 차라리 즐겁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