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자동차부품 전문회사인 독일의 보쉬(BOSCH)가 한국사업을 확대한다. 내년에 첨단 제동장치 신모델을 국내에 공급하고 2003년 이후에는 디젤엔진 부품과 제동장치를 국내에서 직접 생산한다. 보쉬그룹은 내년에 제동장치인 ABS(바퀴잠김방지장치) 신모델인 ABS8을 한국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것을 비롯 ESP(전자안정프로그램)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ABS8은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국내 자동차회사의 새 차종에 장착된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ABS5.3모델만 각종 차량의 제동장치로 사용돼 왔다. 국산 최고급 차종인 '에쿠스'에만 적용되고 있는 ESP도 내년에 출시되는 국내 업체의 중형차 신모델에 추가로 공급된다. 보쉬의 알레프캄프 알고이공장 공장장은 "ABS8은 ABS시리즈 가운데 가장 앞선 제품"이라며 "내년에 한국에 선보인 뒤 2004년부터는 현지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쉬는 또 2003년부터 한국에서 디젤엔진의 핵심부품인 커먼레일 인젝터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르크스 슈미츠 디젤사업부문 부사장은 "2005년부터는 전세계 생산차량의 30%가 디젤엔진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시장에서도 디젤차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커먼레일 인젝터의 현지 생산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슈미트 부사장은 "디젤엔진의 혁신을 가져온 커먼레일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2세대 커먼레일 시스템이 이미 일부 차종에 적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세대 커먼레일 시스템의 공급이 확대되면 소비자들은 엔진출력이 강해지는 대신 유해가스 배출과 소음이 크게 줄어든 디젤엔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볼프강 쿠어 보쉬그룹 부회장은 "내년 세계 자동차시장은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한국의 자동차업체와 시장은 견실한 성장을 지속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투트가르트=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