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에서 한국교민이 현지 정부의 훈장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1979년 핀란드로 건너가 현지에 태권도를 보급한 황대진 핀란드 한인회장(59)이다. 황 회장은 지난 6일 핀란드정부로부터 황무지 개척자 공로 사자훈장을 받았다. 그는 "핀란드에서 훈장을 받은 것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이라며 "그동안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태권도 국가대표선수를 거쳐 미8군 태권도사범 등 지도자 생활을 하다가 22년 전 동구쪽에 태권도를 보급하겠다며 3백달러와 옷가지가 든 가방을 들고 단신으로 핀란드에 들어갔다. "도착 후 몇 개월간은 바나나 하나로 하루 끼니를 때웠다"고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홀로 핀란드에서 태권도를 보급해 온 그의 노력에 힘입어 현지 태권도 도장은 1백여개에 이르고 있다. 핀란드 태권도선수가 올림픽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91년 한인회를 설립,1백명 안팎인 교민들간의 친선을 도모하면서 양국간 문화교류 및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에도 앞장서 왔다. 그는 러시아와 라트비아,에스토니아에 태권도를 보급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김기영 기자 kama@hankyung.com 황 회장은 "해외로 진출하려면 강한 인내력과 확고한 책임의식이 있어야 한다"며 젊은이들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시민권을 따 핀란드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