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경영진들이 국제포럼 및 행사에서 인기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각종 회의에 VIP로 참석하거나 기조연설을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 실례로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디지털 가전 관련 전시회인 'ICES 2002'의 주최측은 진대제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부문 사장을 기조연설자로 초청했다. 진 사장은 세계 유수기업의 CEO(최고경영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디지털 가전의 미래와 기술전망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2월에는 황창규 메모리부문 사장이 세계 최고 권위의 반도체학회인 ISSCC(국제고체회로학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이들 두 행사에는 매년 전세계 기술을 선도하고 가장 관심을 끄는 기업의 대표가 기조연설자로 초빙된다. 한국기업인이 초청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들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로 삼성전자의 인지도와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세계적인 행사에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홍콩에서 열린 '포천 글로벌 포럼'에 윤종용 부회장이 인텔의 CEO 스티브 발머와 함께 초빙되면서부터. 윤 부회장은 지난 9월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참가한 가운데 싱가포르에서 열린 '포브스글로벌 CEO 컨퍼런스'에도 패널리스트로 초청받았다. 뒤이어 이달 초에는 진 사장과 이기태 통신부문 사장이 각각 '디지털경제에 관한 비즈니스위크 컨퍼런스'(미국 샌프란시스코)와 'FT세계통신컨퍼런스'(영국 런던)에 애널리스트로 초청받아 참가했다. 삼성이 세계통신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냄에 따라 이 사장은 컨퍼런스에 참가한 세계 통신업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이코노미스트,월스트리트저널 등 유력 신문들과 연쇄 인터뷰를 가졌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