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업계에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새로운 세력 균형을 잡기 위한 싸움이다. 싸움은 살아남는 자와 죽는 자가 분명히 가려지는 '제로섬 게임'으로 급진전되고 있다. 전쟁의 최전선에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인피니언,하이닉스반도체와 도시바가 얼굴을 내밀고 있다. 앞의 두 회사는 창을 들고,나머지 두 회사는 방패를 들고 전쟁에 임하고 있다. 마이크론이 도시바를 파트너로 점지하면서 일찌감치 승패가 갈리는 것 같지만 4명의 전사들이 벌이는 짝짓기의 함수는 무궁무진하다. 삼성전자가 내키지 않는 '심판장'이 된 것도 재미있는 볼거리다. 그러나 짝짓기를 거쳐 옥동자를 낳기까지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기다리고 있다. 싸움 뒤의 손익계산을 점쳐 보느라 시장도 분주하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