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서 최근 각 금융기관들이 한시적으로 우대금리를 주면서 고객들의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선 좋은 기회지만 한편으론 금융기관들이 왜 특별 우대금리까지 주면서 돈을 끌어 모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이는 쉽게 생각하면 연말에 금융기관들이 옷을 화려하게 입고 싶어서라고 할 수 있다. 12월 결산을 하는 금융기관은 이달 말일로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일년동안 영업한 결과를 고객이나 투자자에게 공시한다. 때문에 금융기관들은 가급적 화려하게 치장된 좋은 실적을 고객이나 투자자들에게 보이고 싶어한다. 이를 위해 연말에 예금을 적극 끌어 들이는 것. 모든 기업이 그렇지만 금융기관도 매년 공시하는 경영지표중 유동비율이라는 것이 있다. 금융기관의 유동비율은 만기가 3개월 이내에 도래할 예금(부채:고객에게 나중에 돌려주어야 할 자금이기 때문에)과 대출 또는 유가증권 등(자산:은행이 고객에게 빌려주거나 또는 현금화할 수 있도록 투자한 것이기 때문에)의 비율을 말한다. 이러한 유동비율은 금융기관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수치다. 예컨대 3개월안에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예금이 1억원인데,3개월 안에 상환받거나 현금화 할 수 있는 유가증권 등이 9천만원 밖에 안된다면 그 금융기관은 유동비율이 낮아 불안정한 셈이다. 최악의 경우 고객에게 미처 예금을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 정부는 금융기관에 최소 1백%의 유동비율을 유지하라고 권고한다. 그 미만일 경우엔 주의촉구를 받게 된다. 각 금융기관들이 연말에 우대금리를 주는 예금상품을 보면 대개 만기가 6개월에서 1년이상이다. 이는 3개월 안에 만기 돌아오는 예금(부채)은 늘리지 않으면서 대출 등 자산을 늘려 유동비율을 높이고자 하는 숨은 속뜻이 있다. 이같은 금융회사의 속성을 꿰뚫고 있으면 계절별 재테크를 할 수도 있다. 물론 내용은 차이가 있지만 자동차 회사들이 연말에 무이자할부 판매를 하는 것도 일종의 계절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