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7:04
수정2006.04.02 07:07
邯鄲驛裏逢冬至,
한단역리봉동지,
抱膝 前影伴身,
포슬등전영반신,
想得家中夜深坐,
상득가중야심좌,
還應說著遠行人.
환응설저원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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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단역에서 동지를 맞아/여관,방 등불 앞에 무릅 괴고 앉으니 짝이라곤 그림자 뿐/이 밤 고향집에서는 가족들 모여앉아/먼 곳에 있는 사람 이야기를 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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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백거이(白居易)가 객지인 한단역에서 동지를 맞아 여관 방 등불 앞에 홀로 앉아 고향의 가족들을 생각하며 읊은 시이다.
동지가 되면 일년 중 밤이 제일 길다.
객지에서 향수에 젖어 몸을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그네에게 긴 긴 밤은 견디기가 더욱 어렵다.
시인은 이 시에서 현재의 자기 모습과 상상 중의 고향의 가족들 모습을 대비시켜 향수의 농도를 선명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