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증권저축에 가입하려면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까. 여윳돈을 가진 투자자가 장기증권저축에 가입하려면 우선 상품의 장.단점과 내용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직접투자상품이냐, 간접투자상품이냐, 간접투자상품의 경우 어떤 유형의 상품을 선택할 것인가 등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 저위험 저수익(Low Risk Low Return)의 원칙을 감안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요령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초보투자자 =초보투자자나 주식투자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은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하는게 좋다. 운용전문가인 펀드매니저가 알아서 척척 주식투자를 해 주기 때문이다. 직접투자는 자신이 종목을 골라 매매를 해야 하는데 반해 간접투자는 종목선택이나 매매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그때그때 펀드수익률이 얼마나 되는지만 체크하면 된다. 간접투자상품 =간접투자상품도 투자성향에 따라 상품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증권사들이 팔고 있는 장기증권저축 간접투자상품은 크게 네가지로 나뉜다. 원금보전형과 차익거래형 인덱스형 성장형(또는 공격형)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자신의 투자성향이 어떤가에 따라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원금보전형은 투자원금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세금혜택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최소한 원금을 손해보는 경우가 없다. 주식보유 의무비율 70%를 채우되 선물옵션 등으로 원금이 보장되도록 하고 나머지 30%로 채권에 투자하되 만기때까지 이자로만 주식투자를 하는 펀드다. 이렇게 하면 세후수익률이 최소한 5.5%(세금공제효과) 이상 된다. 은행권의 1년짜리 정기예금의 세후수익률이 4.2%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세후수익률면에서 유리한 상품이 된다. 차익거래형 역시 보수적인 투자자에 어울리는 상품이다. 지수관련 대형주를 주로 투자하고 선물옵션으로 헤지(위험회피)를 걸어 놓기 때문이다. 현물과 선물간의 차익거래로 원금손실 위험을 없앤 상품이다. 큰 수익을 기대하지 않고 5~6%의 수익을 원한다면 원금보전형이나 차익거래형이 좋다. 인덱스형은 시장수익률을 따라 가도록 만든 펀드다.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종목들을 주로 편입해 종합주가지수가 오르면 그 상승률 만큼 펀드수익률도 오른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하락률만큼 펀드수익률은 내려간다. 따라서 앞으로 시장 전망을 좋게 본다면 시장수익률만큼의 이익을 노리고 인덱스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공격적으로 고수익을 기대한다면 성장형 펀드를 택하면 된다. 시장상황에 따라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지만 의외로 높은 수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형 펀드는 신탁재산의 최고 95%까지를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위험이 높다. 그러나 기대수익 또한 높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상품이다. 주식투자 경험자 =주식거래 경험이 있고 나름대로 시장을 보는 눈이 있다면 직접투자를 선택하면 된다. 실적이 좋은 가치주나 고배당주를 본인의 의사에 따라 골라 장기투자하면 되기 때문이다. 연간 매매회전율이 4백%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데이트레이딩을 하겠다면 아예 장기증권저축에 가입하지 말고 위탁계좌로 하는게 낫다. 주식투자 비율도 납입금의 70% 이상으로 돼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물론 가입후 처음 2개월 동안에는 종목선택을 위한 시간을 준다는 의미에서 주식투자 의무비율 70%를 지킨 것으로 간주한다. 직.간접투자 병행가능 =초보투자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능숙한 주식투자자도 아니라면 직.간접투자를 병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령 2천만원어치의 장기증권저축에 가입키로 하고 포트폴리오를 짤 때 비교적 안정적인 간접투자에 1천만원, 직접투자에 1천만원을 배분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간접투자로 어느정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직접투자로는 고수익을 기대하면 된다. 간접투자비중을 더 높이면 설령 직접투자에서 손실을 보더라도 손실 폭을 최소화할 수 있다. 조종철 대신증권 금융상품팀장은 "투자에는 기대수익만큼 위험이 따르는 법"이라며 "따라서 기대수익이 높다면 그만큼 손해 볼 확률도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