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보합권 혼조세에 빠졌다. 20일 주가는 외국인의 대형주 매도와 개인의 개별종목 매수가 교차,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밋밋하게 흐르고 있다. 뉴욕 증시 혼조세에 아르헨티나 비상계엄령 선포 등으로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동시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잡아내리는 한편 저가매수세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조정 분위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수요일 뉴욕 증시에서는 경기선행지수가 예상보다 좋게 나와 다우가 10,000선을 돌파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되살렸으나 마이크론 실적 저조 등에 따른 기술주 조정으로 나스닥은 2,0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43분 현재 전날보다 0.70포인트, 0.11% 내린 646.35을 나타냈다. 최근 하락을 거듭했던 코스닥지수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68.10으로 0.51포인트, 0.75% 상승했다.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0.55포인트, 0.69% 하락한 79.65에 거래됐다. 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도로 시장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을 확대함에 따라 프로그램 매물이 급증, 지수관련대형주를 압박했다. 업종별로는 개인의 적극적인 매수 가담으로 건설, 은행, 증권 등 대중주가 모처럼 동반 상승했고 전기전자, 운수장비, 의료정밀 등이 내렸다. 시장이 버팀목 역할을 했던 삼성전자가 2% 이상 내리며 26만원선을 내준 것을 비롯, 하이닉스, 아남반도체, 신성이엔지, 주성엔지니어, 유일반도체, 디아이 등 반도체 관련주가 대부분 하락, 반등 시도에 찬물을 끼얹었다. 통신주는 등락이 갈렸다. SK텔레콤이 NTT도코모와의 전략적 제휴 무산에도 불구하고 2% 가까운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KTF, 하나로통신이 상승에 합류했다. 반면 한국통신이 해외교환사채 발행 추진에 따른 물량 부담으로 약세권에서 머물고 있고 LG텔레콤, 데이콤이 내림세다. 현대상선, 현대상사, 현대엘리베이터 등 현대그룹주가 현대상선의 자구 계획 등으로 강세를 보였고 현대상선 선박 인수설이 보도되면서 현대차,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주는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팬택이 노키아와의 제휴설로 10% 급등한 반면 노키아의 독점공급 업체인 텔슨전자는 소폭 내렸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08억원, 6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274억원을 순매수하며 추가하락을 저지했다. 프로그램 매도가 억원 출회돼 매수 억원을 웃돌았다. 지수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 상승종목이 413개로 하락종목 344개 보다 많아 개별종목 장세임을 입증했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연구원은 "완연한 조정 국면이 이어지면서 단기 차익 실현 세력과 내년 회복에 기댄 매수 세력이 맞붙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재료나 실적을 위주로 한 개별종목에 관심을 두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대형주의 저가매수 기회를 포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