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4개 메이저대회 연속제패 금자탑,3년째 최소 평균타수 기록 및 올해의 선수상 수상. 연간 최다상금 획득. 타이거 우즈(26·미국)가 올해 미국 PGA투어에서 이룩한 '업적'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세계 골프계는 '타이거 우즈의 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나 우즈에게 올해 밝은 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의 명성에 비해 실망스러운 면도 많았다. 우즈는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까지는 승승장구했으나 나머지 3개 메이저대회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USPGA챔피언십에서는 '톱10'에 들지 못한 것. 프로 데뷔 후 가장 오랫동안 저조한 기록도 보였다. 지난 6월17일 US오픈 때부터 8월19일 USPGA챔피언십까지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단 한 번도 10위내에 들지 못한 것. 종전 우즈의 이 기록은 3개 대회였다. 우즈는 또 '매 라운드 이븐파 이하 스코어' 기록 행진도 52라운드에서 마감했다. 지난 1월28일 피닉스오픈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3타를 친 것. 공교롭게도 그날은 마크 캘커베키아가 60타를 기록했고 87명의 선수들이 이븐파 이하 성적을 냈다. 우즈는 유러피언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 최종일 최종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2타 차로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우즈답지 않은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9월의 벨캐나디안오픈에서는 첫날 공동선두였으나 결국 23위로 대회를 마감한 적도 있다. 2라운드에서 드라이버샷이 숲으로 들어가 분실되면서 촉발된 '이변'이었다. 투어의 주요 기록에서도 단 한 부문에서만 1위를 차지했다. 평균타수(68.81타)부문이다. 지난해 그린적중률,라운드당 버디수,토털드라이빙 등 여섯개 부문에서 1위를 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