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혼조세를 접고 위쪽으로 방향을 잡은 뒤 20일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일 증시는 나스닥지수 하락, 아르헨티나 비상계엄령 선포 등으로 외국인이 대량의 선물을 매도하면서 하락 압박을 받았으나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 지지선 확보에 성공했다. 상승종목수가 하락종목의 두배가 넘는 등 개인을 중심으로 한 개별종목 장세가 세력을 확장하면서 투자심리가 한결 개선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외국인 선물 매도공세가 일단락되면서 지수선물이 상승전환하자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완화됐다. SK텔레콤은 5% 이상 급등하면서 다른 지수관련 대형주에 대한 매기를 되살렸다. 다만 연말을 앞두고 관망세가 팽배하게 깔려있어 상승은 제한되고 있다. 또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경기 회복 기대감도 무뎌진 터라 적극적인 매매보다는 단기 매매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해 650선 안착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51분 현재 655.50으로 전날보다 8.45포인트, 1.31%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0.95포인트, 1.41% 높은 68.54를 나타냈다.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0.80포인트, 1.00% 오른 81.00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단기 심리선인 5일 이동평균선 안착 여부를 지켜보면서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하라는 주문이 많다. 연말까지 예상되는 박스권 조정에 맞춰 대형주 보다는 틈새종목을 노리는 전략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개별종목 장세는 그러나 무차별적이기보다는 선별적인 모습을 띠고 있는 점을 감안, 실적과 가격메리트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날 신고가를 경신한 신세계, 금강고려, 롯데삼강, 아세아시멘트, 제일제당, 삼일제약, BYC, 태영, 동양고속, 대구백화점 등에서 나타나듯이 수출보다는 내수, 성장성보다는 실적위주로 흐르는 시세에 순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시장주도권이 외국인에서 개인으로 넘어가고 종합지수가 650선을 축으로 횡보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개별종목 강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나 팀장은 그러나 "개별종목 장세의 생명력은 연말을 넘기진 않을 것"이라며 "단기 수익률재고 차원에서 순환매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화증권 박시진 투자전략팀장은 "중장기적으로 대형주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가 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종목별 대응이 유리한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며 "개별주 선정에 있어서 시세가 난다고 쫓아가기보단 철저하게 우량주 위주로 편입비중을 높일 시기"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