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아더월드,美증시 상장기업 '逆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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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42억원짜리 국내 벤처기업이 '역합병'이라는 독특한 방법을 통해 미국 증시(AMEX)에 상장된 기업을 인수했다.
입체영상 업체인 언아더월드(대표 성필문)는 지난 5월 AMEX 상장 기업인 체크메이트인터내셔널(CI)을 인수키로 합의한 데 이어 7개월간의 실무작업을 거쳐 무한기술투자(36%) 성필문 대표(23%) 등 언아더월드 주주들이 지분율 51%에 해당하는 만큼의 CI사 신주를 취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언아더월드는 내년 1월까지 두차례에 걸쳐 추가로 신주를 인수해 지분율을 85%로 높일 방침이다.
언아더월드가 CI사를 인수하는 데 들어간 자금은 모두 3백50만달러.
언아더월드는 이 돈으로 51%만큼의 신주를 취득하는 대신 자사 주식 1백%를 CI사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인수 주체였던 언아더월드는 CI사의 자회사가 됐으며 CI사는 언아더월드의 주주들을 새로운 대주주로 맞이하게 됐다.
성 대표는 "기업을 인수할 때는 통상적으로 구주를 매입하지만 이 경우엔 투자금이 회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 채 구주주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는 단점이 있어 역합병이라는 복잡한 방식으로 신주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CI사의 현재 주가는 25센트여서 언아더월드의 옛 주주(무한투자,성 대표,기타 개인주주 2백80여명)들은 모두 1억2천만달러에 달하는 평가익을 보고 있다고 성 대표는 말했다.
그는 "CI사가 입체영상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언아더월드는 지난 98년 설립돼 기존 영화를 입체 영상으로 변환해 주는 입체영상 변환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CI사는 입체영상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는 C3D 디지털,지역 중계 유선방송서비스 회사인 비전컴 등 6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다.
(031)322-5844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