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3대악재 파장] '아르헨사태'..페소화 평가절하.외채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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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에 갑자기 냉기가 돌고 있다.
내년의 회복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세계경제에 악재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회복전망이 상당히 흐려졌다.
끝내 위기탈출에 실패한 아르헨티나 경제는 신흥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엔약세는 아시아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미국의 경기부양책 불발은 미증시를 실망시키면서 세계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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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데 라 루아 대통령의 전격사임으로 아르헨티나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공식 선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출증대를 위해 페소화 평가절하 조치도 함께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폴트선언 불가피할 듯=데 라 루아 대통령이 의회로부터 사임승인을 받기 직전인 21일 오전 비상사태를 해제했으나 아르헨티나의 디폴트는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이미 몇주 내에 전면적 디폴트선언 가능성을 경고했고 무디스도 20일 아르헨티나의 외화표시 국채등급과 페소화표시 국채등급을 각각 'Caa3'에서 'Ca'로 하향조정했다.
아르헨티나의 외채는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46%수준인 1천3백20억달러에 달하지만 외환보유고는 3백억달러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신용하락과 정정불안으로 이자부담이 더 늘어나 디폴트선언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
IMF및 미국등의 지원도 차기 경제팀과의 조율을 거쳐야 하는 만큼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페소화의 평가절하 가능성도 높다.
지난 1991년부터 페소화는 미달러화와 등가가치(1대1)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 억제를 위해 도입된 현 환율제도가 아르헨티나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MIT대 폴 크루그먼 교수도 "1대1의 환율고정이 아르헨티나 경제의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페소화의 평가절하폭을 50%정도로 점치고 있다.
페소화 가치하락은 수출에는 도움이 되지만 기업들의 외채부담을 가중시킨다.
◇세계경제 악영향 우려=아르헨티나발 위기가 아직은 신흥시장으로 급속히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
멕시코 등 인접국가의 증시도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디폴트가 공식 선언되고 정정 불안이 가속화될 경우 아르헨발 경제위기가 신흥시장은 물론 세계경제 전반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