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숙취해소음료 '땡큐'가 제일제당의 '컨디션'을 겨냥한 공격적인 광고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종근당은 최근 신제품 '땡큐'시판에 때맞춰 '연말,컨디션이 안좋으세요? 땡큐로 시작하세요'라는 카피를 크게 쓴 인쇄광고를 시작했다. 컨디션은 표면적으론 '몸의 상태'로 읽히지만 누가 봐도 제일제당 컨디션을 지칭함이 명백하다. 즉 컨디션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주당들에게 땡큐를 권하는 의미.땡큐는 컨디션과 마찬가지로 쌀눈발효 추출물인 '구루메'가 주원료다. 종근당측은 "12월이 숙취해소음료 시장의 대목인만큼 선발주자인 컨디션을 따라잡는다는 목표아래 광고와 무료시음회같은 마케팅을 적극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숙취해소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30%가량 증가한 4백억원대.컨디션이 독보적인 지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업체들이 속속 가세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따라 황금시장을 둘러싸고 각사가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종근당의 이번 '도발 광고'는 최근 부쩍 늘고 있는 비교광고의 한 맥락으로도 볼 수 있다. 식품류는 특성상 품질을 계량적으로 비교하기가 마땅찮은 까닭에 언어유희나 깎아내리기식 간접 비교가 주종을 이뤘다. 앞서 미스터피자는 "피자,헛,드셨습니다"라며 피자헛을 노골적으로 깎아내렸다. 두산 그린소주는 그린이 '오늘의 노래'라면 진로는 '추억의 노래'라며 진로를 몰아붙였고 진로는 "왜 '그런'소주를 마셨는지 모르겠다'고 반격한 것도 대표적 사례.대상은 최근 '산분해간장은 만들지도 팔지도 않습니다'라며 샘표를 자극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비교광고가 활성화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비교가 근거없는 비방으로 전개돼서는 곤란하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