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의 최대 특산물인 '보성녹차'가 향토명품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부상할 준비를 갖췄다. 농림부는 지방특산품의 지역표시권을 배타적으로 보호하는 지리적 표시제가 도입된 뒤 처음으로 '보성녹차'를 후보로 공고했다. 이에 따라 이의신청이 없을 경우 보성녹차는 우리나라 지리적표시제 등록 1호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하게된다. 이렇게되면 '보성녹차'는 보르도 포도주,스카치 위스키,아르덴 치즈 등 대표적인 지리적표시제 상품들과 같은 반열에 오르게 된다. 현재 보성군내 녹차밭은 모두 4백46㏊. 이곳에서 전국생산량의 40% 가량인 연간 6백80여?의 녹차가 생산되고 있다. 보성군은 지난 85년부터 보성녹차의 명품화 작업과 함께 녹차를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해왔다. 군민의 날 행사명을 아예 '다향제'로 바꾼데 이어 보성녹차 영농조합법인을 구성,연간 2천만t의 녹차캔음료를 생산 판매해왔다. 이와 함께 고품질 녹차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녹차밭 등을 연계한 관광산업 활성화방안도 추진해왔다. 이로 인해 올해 보성군이 올린 녹차관련산업의 소득은 모두 2백61억원. 지난해 1백30억원보다 2배로 늘었다. 특히 지난 98년 율포해수욕장에 조성한 해수녹차탕은 연간 11억원의 운영이익을 남겨 지난해 정부의 지자체 경영사업 평가에서 수익성 1위에 오르는 개가를 거두기도 했다. 군은 녹차관광활성화를 위해 다원 및 녹차박물관,녹차문화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가족호텔 건립 등 관광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보향 명선 참녹 등 다수확 고품질의 녹차 신품종을 개발,내년부터 농가에 보급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군내 순수녹차소득도 오는 2005년부터는 20∼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승완 보성군수는 "이미 특허를 획득한 녹차된장과 녹차를 이용한 저 알코올술 등에 이어 녹차한방음료,녹차엑기스로 코팅한 녹차쌀 등도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라며 "녹차를 활용한 관광 가공산업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보성=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