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미국 기술주 급락 영향권에 들며 2% 이상 내려 68대까지 밀리며 마쳤다. 전날 미국의 네트워크 장비제조업체 주니퍼 네트웍스의 실적경고로 반도체, 네트워크, 인터넷 등 기술주가 급락하자 전날 기술적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주말을 앞둔 경계매물이 쏟아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거래일로 열흘만에 동반 순매수를 보이면서 국민카드, 기업은행, LG홈쇼핑, 국순당 등 내수우량주가 올라 거래소에 비해 낙폭이 덜했다. 21일 코스닥지수는 68.43에 마감, 전날보다 1.41포인트, 2.02% 하락했다. 코스닥50지수선물 3월물은 0.20포인트, 0.22% 내린 93.00을 기록했다. 나진호 한양증권 연구원은 "경제성장률 상향 등 지표는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미국 4/4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며 "구체적인 회복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추가 상승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3,180만주와 1조1,661억원으로 전날보다 감소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억원과 133억원의 순매수하며 지수 낙폭 줄이기에 기여했고 개인은 149억원의 순매도로 엿새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운송, 금융, 방송서비스 등이 오르고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하면서 하락종목수가 555개에 달했다. 37개 종목이 가격 제한폭만큼 하락했다. ◆ 내수우량주 상대적 강세, 주니퍼 충격 = 전날 강하게 오른 대형통신주가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국민카드, 강원랜드, 기업은행, LG홈쇼핑, CJ39쇼핑, 국순당 등 내수우량주가 강세였다. 아시아나항공이 12월 흑자달성 기대로 8% 이상 급등했다. 진양제약, 삼천당제약, 안국약품 등 일부 제약주와 신세계푸드, 진로발효, 대주산업 등 일부 식음료주도 상승세를 탔다. 한솔창투, 한림창투, 무한투자, TG벤처 등 벤처투자회사가 배당기대감으로 상승했다. 나리지*온, 코삼, 이오테크닉스, 실리콘테크 등 대부분의 반도체주가 4% 이상 하락했고 다산인터네트, 웰링크, 한아시스템 등 네트워크주도 5% 이상 급락했다.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전날 초강세를 보인 통신서비스주가 약세를 보였고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텔슨정보통신 등 단말기주도 5% 이상 급락했다. 한글과컴퓨터, 새롬기술, 다음 등 인터넷주와 장미디어, 안철수연구소 등 보안주도 약세였다. 리노공업, 정소프트, 자티전자 등 일부 신규등록종목이 상한가에 올랐지만 크로바하이텍, 시그마텔레콤, 성우테크론, 동서정보기술, 코디콤, 유진데이타, GT&T, 지나월드, 중앙디자인 등 대부분의 신규등록종목이 하한가로 밀렸다. ◆ 추가 하락 위험 적어 = 시장 관계자들은 상승에 대한 재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추가 급락에 대한 위험이 적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배당수익 등을 고려할 때 주식을 보유하고 새해를 맞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의견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다음주에 추가 하락이 이어진다 하더라도 120일선인 65선은 지지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65~70 박스권내에서 올해를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경기 회복 기대로 내년 초에는 증시가 좋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외국인 선호, 실적 호전주 등을 보유하고 넘어가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윤제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하락 위험도 적고 배당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들어와 연말 지수는 70선 정도로 예상된다"며 "내수 우량주인 국민카드, LG홈쇼핑, 국순당, 누리텔레콤 등이나 KTF 등 통신주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