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연말 소강상태를 보이리라는 예상과 달리 급등락하고 있다. 전날 통신주가 앞장서고 대중주가 따라붙으면서 성큼 오른 증시는 21일 미국 증시 급락 악재에 큰 폭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다할 재료로 뒷받침되지 않은 상승폭이 해외 찬바람에 노출되면서 고스란히 반납되는 모습이다. 미국 시장이 잇따른 실적저조 경고 속에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비상사태 확산과 엔화 약세 등 주변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는 조정국면이 연장된다는 전망 아래 다음 상승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개인이 활발히 순매수를 유입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우위로 지수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외국인 선물 매도로 프로그램 매물이 1,000억원 이상 나오며 지수관련주를 아래로 누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반면 코스닥에서는 매수우위를 보이며 낙폭 축소에 기여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10분 현재 649.90으로 전날보다 14.61포인트, 2.20%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69.18로 0.66포인트, 0.95% 내렸다. 코스피선물 3월물은 1.80포인트 빠진 79.90을 가리키고 있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 해외시장이 경기회복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크게 오른 이후 상승탄력을 크게 잃어 당분간 조정국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일단 조정에 들어서면 보통 한달에서 한달반 정도는 쉬어가는 게 정상이라 연말까지는 그냥 넘어가는 모습이 강해 다음 상승 국면의 종목 재편을 대비한 현금 보유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강보합권으로 반등했으나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반등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강원랜드, 기업은행, 휴맥스, 아시아나항공, 국순당, CJ39쇼핑, 정소프트 등 대형주로 오름세가 강하다. 두 시장 모두 하락종목이 500개를 넘는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