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한 날씨 그림으로 체험 .. '날씨로 보는 명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변화무쌍한 날씨와 예술가들의 만남.
톡톡 튀는 기획전으로 유명한 갤러리 사비나 대표 이명옥씨가 '날씨로 보는 명화'(작은책방,9천9백원)를 펴냈다.
지난해 3월 갤러리 사비나에서 이색적인 '일기예보전'을 열어 화제를 모았던 그가 미술사에 영향을 끼친 화가들의 작품 중 날씨와 관계있는 그림을 모았고 설명도 곁들였다.
수록 작품은 르네상스의 거장 보티첼리를 비롯해 고야 고흐 모네 이홍원 구보경 오순환씨 등 39명의 명작 45점.
저자는 맑은 날과 구름 낀 날,비 오는 날,바람 부는 날,눈 오는 날로 구분해 날씨의 변화를 그림과 함께 체험하도록 했다.
전문가의 식견을 맛깔스런 수필로 풀어내 더욱 흥미롭다.
그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썼다"고 말했다.
고흐의 '씨 뿌리는 사람'에는 황금빛의 축복이 가득한 일출 광경이 그려져 있고 피터 브뤼겔의 '눈 속의 사냥꾼들'과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북극해',김성호의 '대설' 등에는 겨울 풍경이 담겨 있다.
이홍원의 '쏘나기'가 보여주는 폭우는 순진무구한 동심으로 더욱 빛나고 오명희의 '바람 부는 날'에서는 훨훨 날아가는 스카프로부터 인간의 자유의지를 읽을 수 있다.
저자는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미술아카데미에서 회화 석사학위를 받은 데 이어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예술기획을 전공했으며 1996년부터 서울 관훈동에서 갤러리 사비나를 운영해오고 있다.
그동안 '이발소 명화전' '키스전' '포복절도전' 등 이색 주제전을 잇따라 열었으며 '갤러리 이야기' '머리가 좋아지는 그림 이야기'를 출간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