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건 작년 9월 새 지도부와 평산마을을 찾은 지 넉 달 만이다. 최근 친문(친문재인)계와 비명(비이재명)계 인사가 잇달아 ‘이재명 일극 체제’에 견제구를 날리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문 전 대통령을 방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이 대표는 이날 평산마을에 도착해 문 전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사저 주변에 있던 지지자에게 인사한 뒤 1시간 반가량 차담을 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과 이 대표가 통합하는 행보를 잘 보여주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나중에 정치적으로 큰 변화가 생겼을 때도 결국은 포용하고 통합하는 행보가 갈등을 치유하고 분열을 줄여나가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고, 이 대표는 “그러한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를 우리가 적극 추진했는데, 정권이 바뀌면서 실종됐다”며 “민주당이 적극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 대표의 ‘통합 행보’에도 당내 비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지난 29일 SNS에 이 대표를 직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이 많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양당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야 차기 대선 후보 간 양자 가상 대결에선 여론조사 업체에 따라 결과가 엇갈렸다. 여야는 설 연휴 이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인용해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명절 민심’이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23~24일 103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41%로 민주당(40%)을 1%포인트 앞섰다. 차기 대선 주자 양자 가상 대결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각각 45%, 42%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 접전을 벌였다. 이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양자 대결 결과도 46% 대 43%로 비슷했다.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4~26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35%, 37%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반면 양자 가상 대결에서는 이 대표가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이 대표는 다른 여권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9~12%포인트 차로 앞섰다. 정치권 관계자는 “사실상 이 대표 단일 후보인 야권과 달리 여권 후보는 압축되지 않아 여론조사마다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정치권은 설 연휴 이후 양당 지지율 향방에 촉각을 모으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락한 여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가 이달 들어 지속됐기 때문이다. 2016년 12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이뤄진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지지도가 12%까지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 연구소를 잇달아 공개 시찰한 뒤 “핵 대응 태세를 한계를 모르게 진화시키는 것은 우리가 견지해야 할 확고한 정치군사적 입장”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협상에 대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30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정은은 최근 핵물질 제조시설과 핵무기 연구소 현지 지도에 나서 핵물질 생산 상황과 연구 계획 등을 파악했다. 김정은이 방문한 곳은 강선이나 영변 또는 제3의 핵시설로 추정된다. 김정은은 현지 지도에서 “힘을 통한 평화, 힘을 통한 안전보장이야말로 정정당당한 우리의 투쟁 방식”이라며 “세계적으로 가장 불안정하며 가장 간악한 적대국들과의 장기적인 대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에게 다시 연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김정은은 이에 답하지 않고 약 4개월 만에 핵시설을 찾았다.전문가들은 김정은이 북한 핵 보유를 전제로 한 핵 군축 등 ‘스몰딜’ 방식이 아니라면 미국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고 해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에 북한 핵무기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고도화했다는 점을 각인시켜 대북정책 변화를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은 것은 트럼프를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는 취지로 풀이된다.미국은 스몰딜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브라이언 휴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국내 언론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할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