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국산차 10여개와 수입차 27개 등 모두 40여종의 신모델 차량이 무더기로 출시된다. 국산차의 경우 현대 2,기아 6,대우 2,쌍용 1,르노삼성 1개 등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수입차는 포르세 4,다임러크라이슬러 3,GM 3,아우디 4,포드 2,재규어 4,벤츠 1,BMW 1,폴크스바겐 2,랜드로버 1,볼보 1,도요타 1개 등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로 선보인다. 특히 국산 새차들은 대부분 새로 개발된 새모델이거나 인기차종의 후속모델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내년에 새차를 구입하려고 작정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기대감를 한껏 부풀리는 대목이다. 국산차는 2월 기아의 최고급형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인 "쏘렌토"를 시작으로 대우 현대 쌍용 르노삼성이 연이어 야심작들을 시장에 내놓는다. 4월에는 현대가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까지 겨냥하고 개발한 월드카 "TB"(프로젝트명)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에 앞서 3월에는 대우가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라노스의 후속모델인 "T-200"(프로젝트명)을 선보인다. 대우는 누비라의 후속모델인 "J-200"도 9월께 공개할 예정이다. SM5로 시장기반을 확보한 르노삼성도 8월께 소형차시장을 겨냥한 "SM3"를 출시한다. TB와 T-200,SM3는 소형차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UV시장에서는 기아가 6월께 쏘렌토 롱바디스타일을 추가로 출시,시장 장악을 위한 공세에 나선다. 이에 맞서 쌍용도 렉스턴의 파워을 더욱 향상시킨 3200cc 급 가솔린엔진 모델로 맞대응에 나선다. 이밖에 기아는 엔터프라이즈와 스펙트라의 부분변경모델(페이스리프드)인 프로젝트명 "GH"와 "LD"도 하반기에 시장에서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우는 아카디아 이후 후속모델이 없던 대표차종의 공백을 프로젝트명 "P-100"으로 개발해 온 차로 메울 기대에 차 있다. 이같은 내년도 새차의 출시러시를 앞두고 현대 기아 대우 쌍용 르노삼성 등 국내 업체들은 물론 BMW 벤츠 볼보 포드 아우디 도요타 크라이슬러 등 수입차 업체들까지 새차의 마무리 손질에 열을 올리며 시장공략을 위한 마케팅 전략마련에 들어갔다. 이들 업체들은 내년을 국내 자동차시장의 지각변동기로 이들 새차들을 앞세워 시장 쟁탈을 위한 일전을 치를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현대와 기아는 지금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고 대우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인수되는대로 곧바로 실지(失地)회복을 위한 공세에 나설 태세다. 독자적인 시장기반 구축에 성공한 쌍용과 르노삼성도 시장점유율 제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때문에 이들 업체들은 내년에 선보일 새차들에 지극한 정성을 쏟고 있다. 수입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내년에 판매량 1만대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 급팽창 시기를 맞아 새모델로 가속도를 붙인다는 전략이다. 그어느때보다 많은 28종의 새모델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겠다는 야심찬 계획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연초인 1월과 2월에 전체 물량의 절반을 넘는 14종의 새차를 집중적으로 출시,시장에 기선을 잡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신모델이 대거 출시되는 만큼 업체들의 마케팅도 불을 뿜을 것"이라며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디자인과 성능이 진일보된 자동차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