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L대행사 우후죽순 .. 수입차 업체들 골머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수입자동차 업체들이 PPL(Product Placement)대행업체 난립에 고심하고 있다.
TV드라마 및 영화등에 자사의 상품을 등장시켜 광고효과를 노리는 PPL마케팅은 그동안 국내 판매량이 많지 않아 직접 광고를 하지 못하는 수입차 업체들에게는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각광받아왔다.
전자제품의 경우 TV광고에 비해 PPL의 효과가 약 90배에 이른다는 조사결과 있을 정도이며 자동차도 이에 버금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각 업체들과 방송제작회사나 방송사가 직접 연결돼 차량을 협찬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그 효과가 알려지면서 차량의 "방송출연"을 위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기 시작해졌다.
드라마에서 차량이 어떤 이미지로 등장하는지도 결정되기 전에 차량을 밀어넣는 양상까지 나타날 정도라는 게 수입차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쯤되자 PPL 시장을 겨냥한 대행사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 대행사들은 차량을 TV드라마 등에 등장시켜주는 댓가로 대행비를 받아가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과거와 달리 수입차업체들과 대행사 방송사 사이에 돈 거래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런 시장이 형성되자 PPL대행을 전문으로 하는 대행사와 PPL을 자사의 사업영역에 포함시켜 운영하는 회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지금은 약 30군데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드라마 제작자측에서도 대행사를 이용할 경우 일종의 커미션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업체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렇게 되자 PPL에 들어가는 비용 규모는 크게 늘어날수 밖에 없게 된 것.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적정한 가격기준이나 시장가격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르는 게 값이 되어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마저 제작사에 어느정도 전달되는지도 알길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뜨는 드라마"에 차량을 협찬하기 위해서 모업체가 수억원을 협찬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업계 일각에서는 PPL을 잘못 활용했다가는 브랜드의 이미지에 훼손을 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차량 협찬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