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증시] MMF시장 '엔론쇼크'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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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너지회사 엔론의 경영파탄에서 촉발된 일본 MMF(머니마켓 매니지먼트)시장의 혼란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엔론의 회사채를 편입시킨 MMF들이 무더기로 원금을 잠식하면서 대량 해약 사태가 줄을 잇고 있으며 증시 불안까지 한데 얽혀 투신업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
닛코 코디얼증권은 같은 계열의 닛코에셋이 운용하는 MMF를 47만여명에게 팔아 지난 10월 말 현재 잔액이 3조9천억엔에 달했으나 엔론 도산 후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닛코의 MMF는 엔론에 물린 탓에 원금이 잠식되자 해약이 급증,지난 20일 현재 잔액이 불과 2천4백억엔밖에 남지 않았다.
엔론에 물리면서 투자원금이 깨진 MMF를 운용 중인 투신은 닛코에셋 외에 UFJ파트너즈투신,니혼투자신탁,스미세이글로벌투신 등 3개가 더 있으나 이들도 모두 대량 해약 사태를 겪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엔론 도산 후 닛코에셋을 포함한 4개사에서 인출된 자금이 6조엔은 족히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금이 깨진 MMF가 아직 다른 투신사에 남아 있을지 모른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며 "잘못된 소문이 퍼질 경우 대량 해약의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