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재테크 시장은 양분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는 엔화 약세, 아르헨티나사태 악화,미국의 대테러전 확산가능성 등의 변수로 인해 변동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 시중자금의 부동화가 심화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올해 세운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단기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를 찾아 움직이는 현상이다. 덕분에 고객예탁금도 1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본과 아르헨티나 경제가 처한 여건,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의 태도를 감안할 때 재테크 시장의 양대 현안으로 떠오른 엔화 약세와 아르헨티나 사태가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내적으로도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둘러싼 정치불안, 각종 게이트 등 금융시장 주변의 불안요인이 상대적으로 많아 보이기 때문이다. 증시는 바다 건너 불어온 삭풍과 국내증시 내부에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모멘텀이 부족하고 매수주도세력과 주도주가 없는 이른바 "3불(不)"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마지막인 이번 주 증시에서 좋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 현금을 보유한 상태에서 연말과 연초를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반면 투신권 채권상품을 중심으로 자금이탈세는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자금수요에 대비해 기관들이 넣어뒀던 단기자금은 빼갈 만큼 빼간 상태다. 자금사정도 일부 한계기업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괜찮은 편이다. 다만 내년초 자금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자금확보전이 예상돼 우량기업과 한계기업간의 금리차별화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에는 원.달러화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가 가장 주목된다. 연말 환율수준은 한해 기업의 경영성과를 좌우하고 재테크 생활자들의 해외송금시 기준환율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견해가 있으나 지난주 이후 국내외환시장의 여건을 감안할 때 외환당국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의 경험을 감안할 때 달러당 1천3백원 내외선에서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테크 생활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위험관리에 신경써야 할 시점이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