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부문)은 내년도 경영전략의 주요 과제로 기업금융 강화 외에도 △농업금융의 전문성 확보 △소매금융 강화 △수익원 다각화 △내부 인프라 확충 등을 선정했다. 자금잉여 시대를 맞아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는 수익기반 확충에 주력하겠다는 것. 우선 기업금융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이미 시행하고 있는 기업금융상담역(RM)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또 기업금융 전담점포를 확대하고 본부와 지역본부에 기업금융 론센터를 설립, 소외되기 쉬운 중.소도시 소재 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 지원체제를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현재 8조7천억원인 중소기업 대출잔액을 내년엔 25% 가량 증가한 10조7천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소매금융의 영업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본점에 개인 론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으로 대출판단 결정이 어려운 이른바 '회색지대' 고객들을 본부에서 직접 심사해 대출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올해말 15조2천억원인 가계대출을 내년에 18조2천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농협은 이자수익 중심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수익원 다각화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우선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국내외 투자금융 부문에서 주간사 회사로 참여할 계획이다. 또 수탁(Trustee)사업규모도 대폭 키울 예정이다. 농협은 AAA 등급의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자산담보부증권(ABS) 수탁시장에 진출한지 5개월 만에 1조5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 농협 본연의 영역인 농업금융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농업금융 전담 책임자를 확대 운영하고 이들로 하여금 경영컨설팅까지 병행토록 해 농업인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의송 농협 신용부문 대표는 "농협과 축협의 화학적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통합농협은 앞으로 지속적인 수익경영을 통해 생활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 친화적 은행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