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의 세계] (32.끝) 끌과정 '천안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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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의 운영권이 대부분 민간업체에 넘어가면서 서비스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천안휴게소를 운영하는 보림로지스틱스는 지은 지 오래된 고속도로 휴게소를 리모델링해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보림이 천안휴게소 리모델링을 결정한 이유는 불합리한 건물구조 때문이었다.
천안휴게소는 2층 건물 2개동으로 이뤄졌다.
2층에도 식당을 두고 있지만 이용자는 별로 없었다.
고속도로 이용자들은 휴게소에서 대개 짧은 시간동안 머무르는 게 일반적이다.
이용자들은 자연스레 짧은 동선을 택한다.
2층 식당이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당하게 마련이다.
보림은 휴게소 2개동 가운데 시험적으로 1개동만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증·개축을 통해 단일층으로 바꾸고 식당과 편의점을 한곳에 모아 두기로 했다.
시공은 끌과정이 맡았다.
천안휴게소 리모델링 공사의 기본 컨셉트는 쾌적한 공간으로의 변신이었다.
잠시동안이라도 여행객의 피로를 덜어주자는 취지였다.
천안휴게소에 들어서면 천장이 다른 휴게소의 2배 정도 높아 시원하다는 느낌을 준다.
천장의 일부는 유리로 처리,하늘을 볼 수 있다.
천장이 높아지면 실내공기가 맑아진다.
2층에 있던 식당을 1층으로 모두 옮겨 놓아 식당수는 늘어났지만 천장이 높아 음식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건물벽은 대부분 유리로 처리하고 내부는 흰색 라커로 도장처리해 쾌적하면서도 위생적인 느낌을 주도록 꾸몄다.
새로 고친 천안휴게소에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실내엔 규모는 작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공간도 마련됐다.
또 휴게소 간판엔 운영회사인 보림이 표시돼 있다.
다른 휴게소와는 차별화돼 있다는 자신감의 표시다.
휴게소 리모델링 기간에는 식당 등을 운영할 수 없다.
때문에 별도의 간이공간을 미리 마련해 공사기간 중에는 간이공간에서 영업을 했다.
연면적 9백36평을 1천57평으로 늘린 천안휴게소의 공사기간은 3개월 안팎이었다.
보림은 리모델링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자 다른 1개동도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내년 3월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또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죽암휴게소의 리모델링 공사에도 나섰다.
끌과정 이경화 실장은 "천안휴게소의 리모델링 공사가 성공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지은 지 오래된 다른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