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골프계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됐던 스토리는 무엇인가. 그것은 이른바 '타이거 슬램'이었다. 미국 CNN방송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지가 공동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CNNSI.COM'이 네티즌골퍼들을 대상으로 '올해 세계 골프계의 가장 큰 화제는 무엇인가'라는 설문을 한 결과 전체응답자(7천5백78명)의 56%가 타이거 슬램을 들었다.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US오픈-브리티시오픈-USPGA챔피언십에 이어 올 4월 마스터스까지 석권함으로써 사상 최초로 4개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동시에 보유하게 된 것.우즈는 한 해에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그랜드 슬램'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에 버금가는 업적을 달성,주위 사람들이 '타이거 슬램'이라는 명칭을 붙여주었다. 타이거 슬램에 이어 9·11 테러사태로 9월말 열릴 예정이었던 라이더컵(미국-유럽간 남자프로골프 대항전)이 내년으로 1년 연기된 것이 두 번째 화젯거리로 꼽혔다. 응답자의 19%가 이것을 지적했다. 애니카 소렌스탐이 여자골퍼로는 최초로 한 라운드에 59타를 친 것은 15%의 지지를 얻어 세번째 화제에 올랐다. 소렌스탐은 지난 3월 스탠더드레지스터핑대회 2라운드에서 이 대기록을 세웠다. 소렌스탐은 당시 첫 13개홀에서 12개의 버디를 낚는등 신들린 듯한 플레이를 했다. 응답자의 5%는 '솔리드 코어볼'의 유행을 꼽았다. 프로V1 투어스테이지 나이키등 우레탄커버로 된 볼은 올해 대유행을 탔다. 이 볼들은 가장 안쪽에 고체코어를 심고 그 위에 소프트커버를 씌웠으며 가장 바깥쪽에는 우레탄커버를 덧씌워 만들어진다. 3피스이면서도 거리와 스핀을 동시에 만족시키도록 한 것이 골퍼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