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외국 자본의 기업 경영 영향력 증대,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해소..." LG경제연구원이 24일 선정한 "2002년 국내외 경제 이슈"들이다. 연구원은 내년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정부 주도가 아닌 시장 중심으로 지금보다 한 차원 높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회사들이 자산 건전성이 호전돼 자체 자금력을 갖고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주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것.또 채권자는 물론 주주의 이익까지 극대화시킬 수 있는 "경쟁력 강화"가 기업 구조조정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그간 자주 사용돼온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등의 지표 외에 경제적부가가치(EVA) 주가상승률 등이 구조조정의 주요 판단 지표로 사용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또 외국 자본의 국내 유입 증가로 경영자 선임·해고에 미치는 외자계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적 경영성과에 따라 실적이 부진한 최고경영자(CEO)가 전격 경질되는 등 미국식 경영 방식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CEO는 주주가치를 높이려고 합병 매각 회사분할 등을 통해 기업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고 배당정책을 중시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CEO의 몸값은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이밖에 △내년 경기는 수출·설비투자가 회복되는 3·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기업 수익은 국제 원자재값 하락,금융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다소 늘어나겠지만 △노사관계는 여전히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미흡한 구조조정 등 그간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원인이 최근 해소되고 있어 △내년 종합주가지수는 700포인트대가 기대되며 △기업 자금조달 여건도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선거는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겠지만 월드컵 개최는 경기 회복에 호재라며 △월드컵을 전후로 한·중 대중(大衆)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연구원은 내년 해외 5대 뉴스로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 △재시동 거는 무역자유화 논의 △유동성 효과 기대되는 국제 금융시장 △아시아 경제협력 주도권 경쟁 시작 △WTO가입으로 중국행 러시 가속화 등을 꼽았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 금융시장은 미국 테러사태 이후 선진국들의 금융완화 및 정책 협조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안정기조는 내년 상반기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르헨티나 등 개도국 시장의 금융불안이 여전한데다 상반기 말까지 엔화환율의 약세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아시아 및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