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소월(素月)의 '초혼'(招魂)이다. 아르헨티나가 모라토리엄(외채 지불유예)을 선언했다. 일본 경제도 심상치 않다. 두 나라 모두 경제적으로는 단 한가지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실채권 탓이다.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떨쳐 버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두고두고 애를 먹고 있다. 마치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갈 것처럼.버린 만큼 얻는 다는 건 올해 한국 증시에서도 입증됐다. 이른바 '구조조정주'가 새 바람을 일으켰다. 오늘은 성탄절.자선은 내것을 버리는 데서 출발한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