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정치일정 논의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당초 내년 3월 후보선출을 주장했던 상당수 대선주자들이 최근 들어 7월 선출로 급선회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주자들은 당무회의의 정치일정 논의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조기결론은 사실상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다. 3월 전당대회를 지지해왔던 김중권 상임고문은 24일 당무회의에서 "선거는 이기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예비경선제로 조성된 붐과 대선시기의 간격이 길어서는 안된다"며 입장선회를 시사했다. 4월 전대를 주장했던 정동영 상임고문측도 "국민경선제 도입으로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고 지방선거 이후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이에 따라 7월전대파는 한화갑 김근태 고문을 포함해 4명으로 늘어난 반면 3월 전대파는 이인제 노무현 상임고문에 불과한 실정이다. 물론 지구당 위원장 다수가 지방선거전 후보선출을 주장하고 있어 3월 전대론이 우세한 양상이나,다수의 대선주자가 반대할 경우 조기전대론을 밀어붙이기는 여의치 않은게 사실이다. 여기에다 쇄신연대측과 한화갑 고문은 1백명이 넘는 당무회의에서 단일안을 도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소위구성 등 논의기구의 변경을 주장하고 있다. 한 고문은 이날 "전당대회 시기 등 정치일정과 당쇄신안을 국회 정개특위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