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발(發) 모라토리엄(외채 지불유예) 충격이 국내 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신흥국중 차별화에 성공한 한국에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제 회복이 다소 지연되는 등 간접 영향에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르헨티나의 모라토리엄 선언 소식이 전해진 24일 국내 금융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주가가 반등했고 환율은 아르헨티나보다 엔화환율에 더 민감했다. 채권시장에선 거의 반응이 없었다. 일본도 영향권 밖이어서 이번 사태로 더 나빠질 가능성은 낮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현재로선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경제장관 간담회에서 아르헨티나 대책을 논의했지만 일단 상황반을 설치키로 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한은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와의 교역규모는 올 1∼10월중 수출 2억8천만달러,수입 3억2천만달러에 불과했다. 직접투자는 1억1천만달러(37건)다. 국내 금융회사와 기업의 대(對)아르헨티나 채권이 8천7백만달러로 작년말보다 34.6% 줄었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 주말까지 아르헨티나 사태로 인한 이머징마켓(신흥시장국)의 타격은 미미했으며 한국 대만 등 경제여건이 건실한 국가로 국제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