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트콤 '연인들' 표절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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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의 인기시트콤 "연인들"(월.화 오후 10시55분,연출 송창의.김현철)이 미국의 유명 시트콤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크리스마스 선물"편이 미국 폭스사의 시트콤인 "앨리맥빌"의 한 에피소드인 "블루 크리스마스"의 내용과 유사하다는 것."블루 크리스마스"편은 미국에서 지난 99년 12월 20일에 FOX TV에서 방송됐던 "앨리맥빌" 시즌3의 8번째 에피소드다.
"연인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방송되고 나자 MBC의 인터넷 게시판엔 이 에피소드가 앨리맥빌을 모방했다는 비난의 글이 1백여편이나 올라와 있다.
앨리맥빌의 "블루 크리스마스"는 국내 케이블채널인 NTV에서도 지난 1월말과 8월말에 방송된 적이 있다.
"연인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표절의혹을 받는 부분은 전체적인 내용와 시작부분의 일부 장면들이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혜영과 윤성이 거리를 걷다가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구유에서 아기를 발견한 후 집으로 데려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들과 한 집에 사는 희경은 결혼해서도 아기를 계속 키우겠다고 주장하다가 남자 친구와 헤어지게 된다.
또 송년회 모임에도 가지않고 아기를 돌보다가 아기가 아프자 병원에 데리고 간다.
희경에게 아기의 친아버지가 찾아와 아기를 돌려달라고 한다.
희경은 아기를 줄 수 없다고 말하자 윤성이 희경을 설득해 결국 아기는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간다.
"블루 크리스마스" 역시 변호사 앨리와 그녀의 비서인 일레인이 거리를 걷다가 크리스마스트리 밑 구유에서 아기를 발견하며 시작된다.
일레인은 아기를 기르겠다고 말하지만 사회복지단체에선 일레인이 미혼이기 때문에 입양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일레인은 크리스마스 파티에도 가지 않고 아이를 돌본다.
이때 아기의 엄마가 찾아와 아기를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일레인은 동료인 존의 설득으로 포기하고 만다.
특히 도입부분에서 길거리를 걷던 두 여성이 크리스마스트리 밑에서 아기를 발견하는 장면,트리 밑의 성모 마리아상을 비롯한 장식들,아이를 발견한 두 사람을 뒤에서 지켜보는 진짜 부모 등은 거의 똑같다.
"연인들"의 연출자인 송창의 PD는 "첫장면은 "앨리맥빌"을 패러디한 것이며 이 점은 방송된 후에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알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게시판에는 "남들이 다 아는 내용을 패러디해야지 잘 모르는 내용을 패러디한 것이 문제"(eunjal)라는 반론이 올라와 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