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에코(eco)펀드"는 환경친화적인 기업이 현금흐름 등 재무구조가 우량하다는 데 착안,이들 기업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테마형 펀드다. 또 펀드의 판매보수 중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해 환경관련 단체나 사업에 지원하는 공익 펀드의 일종이기도 하다. 삼성투신운용은 1차로 투자대상 기업의 재무적 우량성을 검증한 뒤 이정전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정현식 성균관대 교수,최열 환경연합 사무총장,윤서성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원장,박영숙 환경사회정책연구소 소장 등 7명의 환경전문가로 구성된 외부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투자기업을 결정한다. 펀드 운용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삼성투신이 투자대상으로 삼는 환경친화적 기업이란 제품의 성격이나 생산 매출 경영의 과정에서 환경을 악화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거나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한 활동을 벌이는 기업이다. 삼성투신 관계자는 "펀드 출시전 내부 리서치센터에서 KOSPI 1백13개 종목과 코스닥 93개 종목의 주가추이를 조사한 결과 시장초과수익률을 내는 대부분의 종목이 환경친화적 업체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기업의 공익적 역할을 강조하는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개념을 도입한 것은 "삼성에코펀드"가 국내에서 처음이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90년대 중반에 환경측면을 고려한 펀드가 최초로 등장했고 환경운동의 성장과 함께 대부분의 자산운용회사가 1개 이상의 환경관련 펀드를 운용하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됐다. 일본의 경우 니코(NIKKO)투신이 지난 99년 선보인 에코펀드가 발매 1년여만에 1천4백억엔의 자금을 모집,일본 최대 펀드로 성장하기도 했다. "삼성에코펀드"는 주식형과 혼합형 두가지로 판매되며 주식형의 경우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고 혼합형은 30% 이하로 투자한다. 추가형이며 가입 후 3개월이 지나면 수수료 없이 환매할 수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 8월16일 판매를 시작한 이 펀드는 4개월여가 지난 12월20일 현재 2천4백억원의 수탁고를 기록하고 있다. 재미(在美)환경운동가인 대니 서가 펀드 홍보광고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