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내년 1월부터 영업점장이 본점 승인없이 전결로 기업에 빌려줄 수 있는 대출한도를 최대 1백억원으로 늘린다. 또 긴급자금이 필요해진 기업에 대해선 기존 대출액의 10%까지 빌려주는 'SOS 대출제도'를 도입한다. 신한은행은 이같은 내용의 '2002년 여신전략'을 마련,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신한은행은 우량기업에 대한 여신의 신속 결정을 위해 현재 3단계인 영업점장의 전결한도 등급을 4단계로 세분화하고 전결한도도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1등급 업체엔 1백억원 △2∼3등급 기업엔 50억원 △4∼5등급엔 30억원 △6등급에는 20억원까지 영업점장전결로 대출을 결정하게 된다. 현재 대출 전결한도는 △1∼2등급 30억원 △3∼4등급 10억원 △5∼6등급 5억원이다. 이 은행은 또 기존 대출액의 10%까지 추가 대출해 주는 SOS대출제도를 도입, 거래기업이 긴급자금이 필요할 때 신규 대출이나 어음할인을 해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기로 했다. SOS 대출은 만기를 1개월 이내로 정하고 1년간 총 대출일수를 60∼90일로 제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그동안 줄여온 대기업 여신의 경우도 삼성 SK LG그룹 등 우량 대기업에 대해선 여신한도를 늘리는 것을 검토키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구축한 신용리스크 관리와 상시경보시스템 등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내년부턴 기업여신을 공격적으로 늘릴 방침"이라며 "총여신 잔액을 내년 중엔 6조원 이상 늘어난 44조5천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